[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누구 처럼일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화물연대 총파업 사태에 정부가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고, 야당은 '위헌'이라며 반발했죠.
여야는 서로에게 '노무현처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Q. 업무개시명령 제도가 만들어진 게 노무현 정부 때더라고요. 서로 노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이유가 다르겠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화물연대 파업에 "국가 경제의 주요 기능을 볼모로 집단의 이익을 관철시키려는 행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노무현 / 전 대통령 (2003년 8월)]
"노동계 내부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지금과 같은 노동운동을 가지고는 노동 운동을 지속해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업무개시명령은 노무현 정부가 도입시킨 제도"라며 "민주당의 주장대로라면 노무현 정부가 위헌적이라는 뜻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Q. 국민의힘은 노 전 대통령의 원칙 대응을 부각하려는 것 같고요.
네. 당시 업무개시명령 도입에 이낙연, 유시민, 추미애, 임종석 등 민주당 쪽 인사들이 찬성한 걸 강조하기도 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이 언급한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힘으로 찍어 누르겠다는 태도로 보여 집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촉구합니다."
[영상출처-KBS]
[노무현 / 전 대통령 (2003년 5월)]
"가급적이면 타협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사람들한테 둘러싸여 있어서 노무현 정부는 가급적이면 대화로 문제를 풀고...."
박용진 의원은 "윤 대통령 본인이 존경하는 노 전 대통령의 노선이 정답"이라며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Q. 글쎄요. 원칙도 지키고 또 대화도 해야겠죠.
네. 노 전 대통령도 2003년 화물연대 1차 파업 땐 대화를 시도했지만 2차 파업엔 '선 복귀, 후 협상' 방침을 내세우며 강경모드로 전환했었는데요.
18년이 지난 지금, 여야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억만 하는 것 같네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보이는데요. 의혹 대 음모 뭘까요.
민주당이 두 정상 사이에 딜,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어제)]
"얼마 전 2030년 엑스포 유치 경합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항간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등을 대가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것은 아니냐 하는 의혹과…."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양국 정상 간 대화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에게 어떤 약속을 했는지 소상히 밝힐 것을 요구"했습니다.
Q.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금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고 있던데요? 포기를 했다는 건가요?
이른바 빅딜설인데요.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부산 엑스포 유치 관련 회의 때도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 설명 들어보시죠.
[유경준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4일)]
"빈 살만의 방한을 가지고 우리 정부가 엑스포 유치를 포기하고 네옴 시티 사업권을 따는 것이 아니냐는 빅딜설까지 퍼뜨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진 / 외교부 장관 (지난 24일)]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우디하고는 지금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관계이고 네옴 시티라든지 이것은 별도로 국익 차원에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김은혜 대통령 홍보수석은 민주당의 주장을 "저급한 가짜뉴스로 덧칠한 발언"이라며 "다른 나라 정부까지 모욕한 외교 결례'라고 강하게 비판했고요.
국민의힘은 "가짜뉴스를 퍼뜨리면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피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서 나오는 절박한 몸부림 아니냐"고 비꼬았습니다.
Q. 아직 민주당이 빅딜설의 근거를 내놓은 건 없는 건가요?
네, 당 공식 회의에서 언급할 만한 의혹이라면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내야겠죠.
그렇지 않다면 치열한 엑스포 유치전에 힘만 빼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힘빼는일)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배영진PD
그래픽: 박정재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